#10

이름있는왕

후기

12.21 | 22:45
 이제 그만 끝낼까 해 (2020)
 이거는 어려운 게 영화 자체는 그렇게 호감이 아니었는데 (그러니까 마지막 한 40분 정도를 빼면) 감독의 정신세계나 그게 이 영화에서 미숙하게 풀이된 방식 등등까지 고려했을 때 내가 그거에 애정을 느끼지 않으면 기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듬. 대충 요약하면 "(영화 자체의 캐릭터가) 자기가 어떤 충동과 정치적 관심사를 가진 사람임을 인정하느니 그냥 아무 말도 아닌 말이나 하기를 선택하는 사람 같잖아요" 그리고 "그 영화에 있는 온갖 쓸데없게 느껴지는 것들을 제대로 압축시키지 못해서 보는 사람이 남의 다이어리 갖고 프로파일링하듯 정보를 재구성해야 되는 점이 그런 것들을 수집해 왔지만 그걸 하나의 주장으로 수렴시키고 능동적으로 던지는 걸 너무 겁내고 꺼려하는 사람의 작품 같음"
 아무튼 이거 보고 카우프만 피셜로 자기 영화 해석해주는 인터뷰까지 봤는데 예상은 했지만 진짜 아무 얘기도 아니라서 웃겼다. "When you make a movie, everything that’s sort of ambiguous becomes concrete. You’ve got people playing these things. You can see them." ㅋㅋㅋㅋㅋㅋ